시메온. “그 사람은 들었다”라는 의미라고 합니다.
복음의 인물중에 제가 만나고 싶은 사람이 바로
이 시메온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눈크 디미티스’(Nunc Dimittis, 시메온의 노래)로 알려진
감사와 찬미의 기도를 바쳤던 사람입니다. 그의 이 ‘시메온의
노래’는 ‘마리아의 노래’(Magnificat, 루카 1,46-55) ·
‘즈카르야의 노래’(Benedictus, 루카 1,68-79)와 더불어
루카사도가 교회에 선사한 아름다은 찬가입니다.
성무일도의 끝기도에서 시메온의 노래를 바칩니다.
그는 무엇을 들었습니까? 그는 하느님이 이스라엘을
위로할 것이라는 하느님의 약속을 들었던 사람입니다.
그렇지만 아기 예수를 만나기 전까지 즉 구원의 시간을
눈으로 보기까지 얼마나 많은 실망의 시간을 견디어야
했을까요? 그는 아기 예수를 만나기 전까지 그 실망의
연속에서 하느님의 희망을 발견하려는 지향을 그치지
않았습니다. 삶의 어두움의 긴 터널 끝에 주님이 기다리고
계신다는 것을 그는 잊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두눈으로 주님의 구원이신 예수님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는 하느님의 약속을 귀로 들은 사람이 아니라
몸과 시간으로 들었던 사람입니다.
시메온. 그는 하느님의 목소리를 들은 사람입니다.
들었기에 그 약속의 목소리를 잊지 않았습니다.
잊지 않았기에 수많은 시간을 성전에서 구원자이신
아기 예수를 알아차릴 때까지 그는 그 하느님의 자리에서 떠나
지 않았습니다. 하느님의 자리는 바로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려는 지향을 갖고 머무는 자리가 하느님의 자리가 됩니다.
저는 이 시메온을 만나고 싶습니다.
그처럼 하느님의 목소리를 듣고 싶습니다.
그처럼 하느님이 약속하신 것을 이루시는 시간을 끝까지
기다릴 수 있기를 원합니다.
그처럼 하느님의 구원의 시간을 알아보는
눈이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처럼 Nunc Dimittis를 부르며 주님을 만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