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무렵 아브람이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자, 하느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나를 보아라. 너와 맺는 내 계약은 이것이다. 너는 많은 민족들의 아버지가 될 것이다. 너는 더 이상 아브람이라 불리지 않을 것이다. 이제 너의 이름은 아브라함이다. 내가 너를 많은 민족들의 아버지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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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아버지 하느님의 첫 계약은 당신의 "말씀"으로 이루어집니다. 인간 아브람은 얼굴을 땅에 대고 엎드리며 당신의 말씀이 내려오심을 듣습니다. 그 계약의 말씀이 인간의 성급함으로 해체되자 이제는 말씀 그 자체이신 예수님이 두번째 계약을 주십니다. 이제는 '십자가'를 통해서 입니다. 십자가는 그분의 살과 피로 이루어집니다. 이제 인간 우리는 십자가를 계약의 표지로 안고 살아가게 됩니다. 이 두번째 계약은 갱신의 의미가 아니라 완성의 의미입니다. 이제 다른 계약은 더 이상 필요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사순절은 바로 그 갱신불가능한 계약을 살아가겠다는 자기 성찰의 시간입니다. 십자가는 파기 불가능한 계약입니다.
사진ⓒ정강엽 바르셀로나, 스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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