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책 ‘뜸BOOK 뜸BOOK’

이 달의 으가는 BOOK , 그래서 들이며 읽는 BOOK

이영옥 마리아 자매님이 추천하는 이 달의 책(뜸BOOK)을 한 달에 한 권씩 소개합니다.
시, 소설, 에세이, 신앙서 중 추천하는 이가 주관적으로 선택하며, 신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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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6월의 뜸BOOK <마중도 배웅도 없이> 박준 시집2025-06-01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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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 시집 | 창비, 112


요즈음 저의 키워드는 응시입니다. 최근에 읽은 책에서 하느님의 은총을 아는 길은 오직 ‘응시’하는 뿐이라는 내용이 저를 사로잡았지요. 응시의 사전적 정의는 눈길을 모아 한곳을 똑바로 바라보다인데요 응시를 하다보면 눈길만 아니라 마음도 모아져 마음이 오래 머물게 됩니다. 저에게 응시 달인은 성모님이십니다. 천사가 전하는 청천벽력같은 말을  곰곰이 생각하 성모님이야말로 평생 눈길을 모아 한곳을 똑바로 바라보셨지요.  ‘응시 훈련이 필요합니다. 제게는 시를 곁에 두고 읽는 일이 응시를 있는 길입니다.

 

괴테는 봄이면 우리에게 시가 있고 새가 있을 이라고 했는데요, 봄의 막바지에 제가 좋아하는 젊은 시인이 7 만에 번째 시집을 출간해 반갑고 떨리는 마음으로 여러분께 소개합니다. 박준 시인의 <마중도 배웅도 없이>인데요, 박준 시인은  “문학계의 아이돌”로 불립니다. 이유는 밀레니얼세대로는 처음으로 그의   시집이 54쇄를 찍으며 20 이상 팔리면서 시를 읽지 않는 시대라는 말이 힘을 잃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의 시는 암송하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시구가 많은데요 아름다움의 원천이 뜻밖에도 아버지라고합니다.  시인의 아버지는 그의 여기저기에 ,, 등장합니다. “비 온다니 지겠다// 진종일 마루에 앉아/ 라디오를 듣던 아버지가/ 오늘 처음으로 말이었다(박준의 ‘생활과 예보’ 전문)  시인의 아버지는 평생 트럭운전을 하셨는데 비가 오는 날이면 (유일한 휴일) 어린 아들(박준 시인) 데리고 고궁에 그저 말없이 앉아 비오는 보게하셨다고 합니다.  어려서부터 응시  몸에 익힌 셈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박준의 시는 편안하고, 과하지 않고, 단정하고, 읽는 이를 존중해주는 같고, 그래서 읽고나면 다정한 위로를 받습니다. 이번 시집 <마중도 배웅도 없이> 조용히 다가와 오래 머무는 언어들로 채워져 있다 추천사는 말합니다.

 

Club Suit with solid fill  마리아의 밑줄: <마중도 배웅도 없이> 실린 편을 발췌했습니다.


「지각」  

 

나의 슬픔은 나무 밑에 있고

나의 미안은 호숫가에 있고

나의 잘못은 비탈길에 있다

 

나는 나무 밑에서 미안해하고

나는 호숫가에서 뉘우치며

나는 비탈에서 슬퍼한다

 

이르게 찾아오는 것은

한결같이 늦은 일이 된다

 

「만약에」


멀쩡한 승용차를 집에 두고 새벽 열차를 기다리고 버스로 환승까지 하며 출근하는 것인지 아버지에게 물은 적이 있다 대중교통을 타면 오래 만나지 못한 이와 우연히 마주 것만 같다고 아버지가 답했다 만약에 그런 일이 실제로 생긴다면 반갑지 않겠냐고 아버지가 되물었다

 

「밥상」

 

그날 아버지는

아무 말고 하지 않고 울었고

 

어머니는 이제

어떻게 사냐며 울었다

 

공연히 따라 울고 있는 나에게

누나가 다가와 낮은 목소리로

 

밥상머리에서는

우는 아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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