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길:잠신潛伸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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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0.22.2023 - 전교주일 - 마태오 28,16-202023-10-24 03:23
카테고리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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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에 열한 제자는 갈릴래아로 떠나 예수님께서 분부하신 산으로 갔다. (16)


 부활하신 주님, 하필 당신은 두려움과 혼돈속에 있는 제자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하십니까

하필 산으로 가라고 하십니까? 

 

갈릴래아는 제자들과 당신이 처음으로 

만남이 있었던 곳입니다. 새로운 삶의 가능성이 

시작된 곳이고 희망과 기쁨과 투신이 

자리한 곳입니다. 단순히 과거의 영광으로 

돌아가자는 것인가요? 그것은 아닐 것입니다.

 

바둑에 복기(復棋)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미 승패가 결정되었음에도 다시 지금까지 

두었던 순서대로 그대로 재현해보는 것입니다

무엇을 잘했는지, 상대방의 의도는 무엇이었는지,

 무엇을 실수 했는지를 다시 보는 것입니다

배움의 과정입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프로 기사들은 이렇게 오랜 시간 많은 바둑돌을 

사용하여 바둑을 두지만 바둑이 끝난 후에 

완전하게 복기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가능할까? 프로 기사들의 탁월한 기억력도 

 하지만 가장 비결은 돌이 놓여진 

방향과 장소, 순서의 ‘의미’를 따르기 때문

알을 무심히 놓지 않고 상대방과 

자신의 모든 정황을 따지고 분석한 끝에 

최적이라고 생각되는 곳에 바둑을 놓습니다

어느 바둑돌 알도 무심히 놓는 법이 없습니다


이제 알겠습니다. 갈릴래아는 제자들에게 

삶의 복기의 장소입니다. 제자들은 예수님을 

전하기 전에 다시 자신을 되돌아봅니다

예수님과 함께 두었던 신앙의 바둑을 복기하면서

의미를 다시 찾고 앞으로 새롭게 자신의 길에서의

의미를 찾아보는 장소가 갈릴래아입니다.

그렇다면 나의 갈릴래아는 어디인가

어떻게 복기를 것인가? 복기의 목적은 

엇인가? 그에 따라서 제가 복음을 전달하는 

일꾼으로 살아가는 은총을 받을 것입니다.


 복기.jpg

사진ⓒ 인터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