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cure)는 의학적 행위로 육체의 병을 고치는
것을 말하는 것이지만 치유(healing)는 병을 고치는
것을 포함하여 심리적 영성적인 측면까지 다루는
훨씬 더 포괄적인 의미를 지닌다고 한다. 따라서
치료를 받았다 할지라도 치유되지 못한 사람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쳐 죽음을
대면한 환자가 그 죽음을 잘 받아들이고
사람들과 화해를 하고 떠나 갔다면 그는 육체적인
치료는 되지 않았을지라도 영혼은 치유되어
떠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는 세리나 죄인들과 음식을 나누는
행위로 그들의 내면을 치유하고 있다고 보여진다.
그들은 이스라엘 주류 공동체에서 격리되어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의 치유는
율법에 규정된 도덕적 잣대가 아니라 그들이 다시
공동체안으로 포함되는 행위만으로, 즉 그들이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우리도 이제
“받아들여졌고 포함되었다는” 사랑의 구체적인
행위만으로 충분했던 것이다. 공동체안으로
다시 들어왔다는 것을 세리나 죄인들은 예수라는
사람이 그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는 것으로
깊이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예수는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일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더라도 그분의 품 안에 “사랑으로 받아들여졌다는” 것을 아는 것으로 가능함을 보여주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