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책에서 읽은 이야기입니다.
어떤 여인이 갑작스레 남편을 잃고 병까지 얻어 생활고에
시달리자 딸이 엄마가 평생 간직해온 목걸이를
팔러갔다고 합니다. 엄마가 외할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단 하나의 유물인 목걸이를 살펴본 보석상은 매우 귀한
보석이니 잘 간직하기를 부탁했습니다. 그리고 사정이 어려우니
돈이 필요하면 그 대신에 자기의 보석가게에서 일해도 좋다는
제안을 했습니다. 살아갈 방편이 생긴 부녀는 엄마의 유일한
보물인 목걸이를 간직한 채 살았습니다. 몇해가 지나 딸이 경험을
쌓아 보석감정사가 되어 문득 엄마 목걸이가 궁금해 감정을
해보았는데 가짜 보석이었습니다. 궁금해진 딸은 보석상
주인에게 왜 그렇게 대답을 해주셨냐고 사연을 물었더니
이렇게 말했답니다: “그때 당신에게 나의 어떤 말이 소용에
닿겠는가? 마음의 진실을 알게 되는 것은경험밖에 없지 않겠는가?“
제자들에게 내린 예수님의 함구령은 바로 그런 뜻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모든 일이 다 끝난 후에 - 수난, 십자가, 부활, 성령 강림 -
제자들은 그들의 몸으로 마음으로 영혼으로 예수님의 “진실”을
알게 될 것이고 그때까지는 그들의 할 일은 그리스도를 내재화
시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스도를 아는 것의 걸림돌은
섣부름입니다. 하느님의 은총의 손길인 ‘시간’의 세례를 받아야
합니다. 우리는 알 수 없는 그리스도의 시간속에 머물러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