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고, 나도 마지막 날에 그를 다시 살릴 것이다.”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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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우리는 매일의 식탁에서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십니다. 우리는 매일 주님의 제대상에서 빵과 포도주를 먹고 마십니다. 그러나 그 둘 사이에는 커다란 차이가 있습니다. 식탁의 빵과 포도주는 오늘 당장 우리의 배고픔을 해결합니다. 현재의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당신이 마련하신 제대의 식사는 제 영원한 배고픔을 만날 길을 떠나는 데 가지고 가야 할 양식입니다. 제대의 식사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고 제 마음에 깊게 새겨진 당신이 주시는 ’말씀‘입니다. 성체 성혈 대축일은 바로 영원을 향한 우리 마음의 렌즈를 다시 닦는 시간입니다. 제대상에 앉아 있는 우리는 “사람이 빵만으로 살지 않고, 주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말씀으로 산다는 것을 “우리가 알게 하시기 때문입니다. (신명기 8,3)
제 발은 현재에 딛고 있어도 마음은 언제나 영원을 그리워합니다. 그 아련한 그리움 속에 존재하는 영원함은 멀리 떨어져 있는 공간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우리의 시간을 지배하는 은총입니다. 그 은총이 지금 저와 함께 있음을 믿으며 당신의 영원함 속에서 살아가고 싶습니다.
사진ⓒ정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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