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성야 미사에서 부활초에 예수님이 이 삶의 알파(Α)
그리고 오메가 (Ω)라는 것을 상기시킵다.
그리스도가 모든 것의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신앙고백입니다.
그러나 오늘 예루살렘을 버리고 엠마오로 실망으로
두려움에 쌓여 걸어가는 길에서 만나는 두 제자는
그리스도가 알파였지만 오메가는 아니라는 태도를 보입니다.
즉 십자가에서 죽음으로 모든 것이 끝이라는 생각으로
자신들 삶에 스스로 "마침표'를 찍었던 제자들입니다.
그런데 그들이 바로 우리의 모습은 아닌가요?
시작도 끝도 하느님임을 고백하는 우리가 얼마나 자주
그것을 잊는가요? 마지막 정점을 내가 낸다는 태도는
성경에서도 다시 만납니다.
1. 이스라엘 민족을 이집트에서 끌고 나온 모세는 목표인
가나안땅에 들어가고 싶었다. 그러나 하느님이 후손에게
주겠다고 맹세했던 가나안 땅이 보이는 느보산에서
멀리고 보기만하고서 죽었다. (신명기 34: 1-5)
2. 예수를 잃어서 이제는 원래 하던 물고기나 잡겠다고
나선 일곱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다시 물고기를 잡게 하셔서
그들에게 "아직" 그들이 해야 할 일이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주신다. 놀랍게도 예수님은 베드로에게
"양들을 돌보아라"고 말씀하신다.
끝은 예수님이 하신다. (요한 21: 1-19)
주님, 삶이 의미가 없어보여서 포기하고 싶을 때
당신이 “오메가'를 기억합니다. 모든 것에 당신이
"종결자 (오메가)"라는 것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그럼에도 길을 가보는 것입니다. 그 길에 당신이 함께 하심을
믿는 것입니다. 도망가는 것으로 문제해결이 아니라는,
현실을 정면으로 만나는 길이 바로 당신을 만나는 길이라는
것을 그리고 그길에 우리는 혼자가 아니라 언제나 당신이
함께 걸어가신다는 것이 엠마오 길위의 당신이 우리에게 주시는 약속이자 위로입니다. 마침표는 언제나 예수님이 찍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