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생면부지의 사람이 가장 아름답고 의미있는 전령 (傳令)으로
우리 삶에 침투해 옵니다. 그러나 그가 가져오는 소식은
양날의 칼일 때가 있습니다. 기쁜 소식이기도 하지만
그 기쁜 소식을 현실화시키는 과정은 결코 기쁘지 않고
힘겨운 현실이 아닙니까? 오늘 성모님이 가브리엘 천사의
전갈을 받는 장면에서 보는 모습입니다.
그림은 우크라이나 출신의 현대작가 Ivanka Demchuck이
그린 가브리엘 천사와 성모님의 만남입니다.
그들의 얼굴을 봅니다. 그들의 자세를 봅니다. 주변을 살펴봅니다. 하느님은 천사처럼 수줍게, 조용히, 성모님이
잘 알아차리지 못하게 밖에서 서성거립니다.
그렇게 주님은 우리에게 다가오십니다. 성모님은
방의 창문이 열린 것처럼 마음을 열고 그 전령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그런 성모님의 태도가 우리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언제 올지 모르는 당신의 조용한 전령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마음의 문에 채워진 빗장을 없애야 합니다.
열린 마음은 주님의 어떤 전갈에라도 놀랄 수있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놀랄 준비가 바로 빗장을 제거합니다.
마음의 문이 닫힌 사람은 결코 놀라움의
은총을 알 수 없습니다.
주님,
시나브로 저에게 스며는 당신의 메시지에
저의 열림과 놀라움 그리고 받아들임의 세례를 받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