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길:잠신潛伸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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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2.2023-에스테르 4,17(12).17(14)-17(16).17(23)-17(25)2023-03-03 02:34
카테고리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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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손으로 저희를 구하시고 주님, 당신 밖에 없는 외로운 저를 도우소서. 당신께서는 모든 것을 알고 계십니다.” (17(25)) 


주님, 

당신밖에 없는 사람의 삶이 외롭다는 말이 생경스럽지만 

어렴픗하게 이해의 빛속에 드러납니다. 오로지 당신의 길을 

걷는 것은 가장 고독한 길입니다. 당신과 침묵의 대화를 하는 

순간이기 때문입니다. 그 고독과 침묵의 시간은 가장 안전한 

당신의 손으로 저를 인도하는 두개의 길입니다. 

그 외로움은 역설적으로 가장 깊은 만남입니다. 


주님, 저도 그 고독의 길위에서 언제나 걸어가게 하소서. 

비록 그 길에서 겉도는 듯이 헤매는 시간처럼 느껴지라도 

그 시간은 결코 허비되는 시간이 아님을 기억하게 하소서. 

그 시간은 바로 당신의 손에 도달하는 길에 만나는 은총이고 

그 길의 방향을 조정하는 방향타임을 기억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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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동진

오대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