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길:잠신潛伸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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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8.2023-주님 세례 축일, 마태오 3,13-172023-01-08 19:50
카테고리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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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요한은 “제가 선생님께 세례를 받아야 할 터인데 선생님께서 저에게 오시다니요?” 하면서 그분을 말렸다. 예수님께서는 “지금은 이대로 하십시오. 우리는 이렇게 해서 마땅히 모든 의로움을 이루어야 합니다.” 

하고 대답하셨다. 그제야 요한이 예수님의 뜻을 받아들였다.” (14-15)


주님, 

당신은 세례가 필요하지 않으신데 왜 세례를 받으십니까? 

당신은 세례를 통해서 삶을 완전 다시 처음부터 새롭게 

시작하실 (reformat) 이유가 없으시지 않으십니까? 

당신께서 세례를 받으시는 것은 당신이 영원한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아들”임을 드러냅니다. 

즉 당신이 누구인가를 드러내는 사건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세례를 받는 것은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를 일러줍니다. 세례를 통해서 우리는 그리스도에 속하며

 그리스도의 소유가 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 당신이

 우리 삶의 목적이자 의미이며 시작이자 마침임을 

받아들이는 공적인 행위입니다. 


그러나 세례는 삶의 큰 분기점이지만 신앙인으로서는 

시작에 불과한 시작점입니다. 우리가 당신을 만나기 전까지 

계속해서 우리의 신앙의 좌표를 당신이 계신 곳에 찍고 

그곳을 향해서 나아간다는 다짐입니다. 


우리는 세례를 통해서 새로운 이름을 받습니다. 

새로운 이름은 하느님 나라와 당신과의 

새로운 관계를 만든다는 것을 상징합니다. 

주님, 저희가 매일 세례의 의미를 새기게 하소서. 

세례를 받으시다.jpeg

사진ⓒ정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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