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길:잠신潛伸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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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1.12.2022-루카 18, 1-82022-11-12 14:51
카테고리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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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께서 당신께 선택된 이들이 밤낮으로 부르짖는데  

그들에게 올바른 판결을 내려 주지 않으신 채, 그들을 두고 미적거리시겠느냐?” (7) 


주님,

우리의 믿음에는 언제나 멈춤과 움직임 사이의 

팽팽한 줄다리기가 존재합니다. 

당신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서 우리는 멈추어야 합니다. 

그 멈춤 안에 믿음이 싹틉니다. 

그러나 그 믿음은 결코 저절로 생겨나 자라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그 믿음의 씨앗이 뿌리내리고 자랄 수 있도록 

우리의 내면을 단련해야합니다.

믿음의 완성은 이미 처음부터 이렇게 멈춤과 움직임 사이의

 지속적인 긴장관계에서 주어지는 것입니다. 


애타게 정의를 찾는 과부는 그 긴장을 거부하지 않고 

대면합니다. 우리가 과부와 같은 간절함을 가지고 있을 때 

우리는 멈추지 않습니다. 우리를 향해 애가 타는 

하느님의 사랑이 멈추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믿음은 영원을 향한 출발선에서 

받은 선물이지만 영원의 길 끝에서 주님께 돌려 드려야 할 

선물입니다. 오늘도 길 위해서 멈춰 믿음을 살펴보고 

그 믿음에 물을 주는 하루이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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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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