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길:잠신潛伸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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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20.2022-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루카 23,35-432022-11-20 13:31
카테고리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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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다른 (죄수) 하나는 그를 (다른 죄수를) 꾸짖으며 말하였다.  

“같이 처형을 받는 주제에 너는 하느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우리야 당연히 우리가 저지른 짓에 합당한 벌을 받지만, 이분은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으셨다.”

 그러고 나서 “예수님, 선생님의 나라에 들어가실 때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하였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너는 오늘 나와 함께 낙원에 있을 것이다.” (40-43)


주님, 

한 사람의 격과 깊이가 드러날 수 밖에 없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1) 위기앞에서의 반응 2) 불확실한 상황에 대한 인내심 

3) 새로운 것 앞에서의 용기 4) 순간의 이익에 저항 

5) 타인의 아픔에 대한 자비 6) 저 너머의 세계에 대한 동경 

7) 두개의 양립되지 않은 것 사이의 긴장을 품기 

8) 이해할 수 없는 삶의 신비를 수용 

9) 어려움속에 처한 사람을 향한 응원의 응시 …


오늘 복음은 아프도록 슬프나 그러나 아름다운 만남을 

그립니다. 십자가 위에서 나누는 대화가 

이렇게 위안이 될 수가 있을까요? 

부당한 취급으로 점화된 위기의 불꽃 앞에서도 

주님의 길을 포기하지 않으신 예수님의 외로움을 

이 착한 죄수는 외면하지 않습니다. 

이 착한 죄수는 하느님께서

 예수님의 외침을 듣고 보내신 천사이셨습니다. 

그 착한 죄수 천사로 주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자 

세상의 왕의 자리에서 내려오지 않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길을 갈 때 

저는 외롭지 않아야 합니다. 그 길에 언제나 당신이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모습으로 함께 하시기 때문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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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건동

                                                                      Augsburg, German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