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길:잠신潛伸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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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11.4.2022-필리피 3,17-4,12022-11-04 23:55
카테고리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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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20)


주님, 

외국에 살다보니 번거롭게 여러가지 카드를 만들게 됩니다. 

이탈리아 거류증, 로마시 주민 등록증, 운전면허증, 로마교구 사제증, … 거기에는 저의 개인 정보가 담겨있고 

얼굴이 담겨있습니다. 그것으로 이곳에서는 제가 

누구인가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 카드가 저를 다 보여주지

못하지만 최소한의 보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오늘 제가 당신 나라의 ‘시민’이라는 말은 

저를 설레게 합니다. 하느님 나라의 저의 시민증에는 

어떤 정보가 담겨 있을까요? 무엇보다 하느님 아버지 당신은

 그 시민증에 무슨 정보를 담기를 원하시는가요? 

만일 저에게 그 시민증을 만들어보라고 하시면 

어떤 정보를 담을 것인가 생각해보야겠습니다. 

당신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은 날짜는 기록될 것 같습니다. 

당신이 저를 죄의 구렁에서 구하셨던 순간도 

기록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시민증을 보는 사람들이 제가 누구라는 

것을 알기에 앞서 당신나라의 존재를 간파할 

수 있는 카드이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ID_2022-11-04-18.jpeg사진ⓒ정강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