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길:잠신潛伸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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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1.6.2022-연중 32주일, 루카 20, 27-382022-11-06 18:05
카테고리말씀 묵상
작성자

 

“그분은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사실 하느님께는 모든 사람이 살아 있는 것이다.” 


주님, 

당신께 살아있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요? 

당신께 살아있는 사람이 누구인가요? 

산다는 것은 이 세상에 단순히 숨쉴 공간을 차지한 사람이 

있다는 사실보다 더 깊은 의미가 있지 않겠습니까? 


오늘 '당신께 살아있다는 것'이 주는 의미를 생각하면서 

한 할머니가 떠올랐습니다. 그 할머니는 손자들과 대화를 

더 잘하기 위해서 손자들 반 친구들의 이름을 다 외우셨다네요. 

지금도 그 이야기가 생생히 기억나는 것은 그 말씀이 놀라웠고 

손자들을 향한 그 할머니의 신비로운 마음이 저에게도 

전이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작지만 마음이 담긴 깊은 행동은 

보이지 않던 관계에 생명을 불어넣습니다. 

'당신께 살아 있음'은 사람들 사이에서 관계의 망을 

깊게하려는 내적태도에서 시작됩니다. 

예수님이 우리안에 살아 계시는 것도 바로 하느님과 

우리를 다시 이어준 죽음과 부활의 신비로 

선례를 주셨지 않았습니까? 


어떤 사람을 만나 행하는 저의 작은 행동안에도 

상대방을 생각하는 마음을 담게 하소서. 

그것이 아무리 작은 마음이라도 제가 당신앞에서 

살아있는 “한” 순간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아멘

로마 총원 앞_2022-11-06.jpeg

사진ⓒ정강엽

Ro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