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야가 깨어 보니, 뜨겁게 달군 돌에다 구운 빵과 물 한 병이 머리맡에 놓여 있었다. 그는 먹고 마신 뒤에 다시 누웠다. ... 엘리야는 일어나서 먹고 마셨다. 그 음식으로 힘을 얻은 그는 밤낮으로 사십 일을 걸어, 하느님의 산 호렙에 이르렀다." (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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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쌀, 밥, 혹은 빵은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수불가결의 필요한 양식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육체를 살게 하는 빵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서 걸어야 하는 우리의 길을 건너가게 하는 영적인 다리의 역할 또한 있음을 알게 됩니다.
엘리야는 카르멜 산에서 바알의 예언자들과 대결하여 그들을 전멸시켰지만, 자기를 잡아 죽이고야 말겠다는 이제벨의 복수가 두려워 도망칩니다. 엘리야는 아직도 밤낮으로 사십 일을 걸어 하느님의 산까지 가야 합니다. 호렙은 모세가 떨기나무에서 하느님을 만난 산입니다. 엘리야도 그곳에서 하느님을 만나야 하는 운명입니다. 엘리야는 자기도 조상들보다 나을 것이 없는 초라한 인간임을 스스로 깨달았을 때 (4) 하느님께서는 천사를 통하여 그에게 빵을 내려 주시어 밤낮 사십 일을 걷고 당신을 찾을 힘을 주십니다. 그가 이렇게 하느님의 손길을 체험한 이후에는, 도망가던 사람이 이제는 하느님의 말씀을 전하는 당신의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우리도 매일의 삶에서 엘리야처럼 당면한 난관을 대면할 때 하느님 계신 호렙산까지 어떻게 가려고 했습니까? 어떠한 빵을 받아 먹었습니까? 그 주신 빵에 대한 기억은 우리에게 생명의 파이프라인입니다.
사진ⓒ정강엽 Irsina, I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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