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오늘 복음에서 두 사람을 저희들에게 보여주십니다:
“어떤 부자” 그리고 “가난한 라자로”
이 부자가 특별히 나쁜 사람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 부자는 죽어서라도 회개를 한 사람이고
가족들을 향한 사랑의 태도를 보여준 사람입니다.
이 가난한 라자로가 특별히 선한 사람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 사람은 이름을 얻고 한 사람은 이름이 없습니다.
부자는 “어떤”이라는 호칭에 불과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은 부자와 가난한 이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이름이 없는 사람과 이름이 있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님, 왜 당신은 부자에게 이름을 주지 못하십니까?
이름은 당신앞에 선 자신의 정체성인데 말입니다.
이름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부자처럼 자신안에 갇혀 사는 사람입니다.
부자는 매일 눈에 보이는 라자로를 보지 못합니다.
그는 소통을 거부하는 사람입니다.
관계의 다리가 무너진 사람입니다.
이름을 얻지 못하는 사람은 회개의 시간을 놓치는 사람입니다. 회개의 통렬함은 우리에게 기다림을 허락하지 않습니다.
회개는 언제나 지금의 이야기입니다.
그렇기에 저에게 이 세상에서 가장 힘든 사람은
자신이 죄인인 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아니 죄인임를
인정안하는 羞惡之心수오지심을 모르는 사람들입니다.
주님,
오늘은 저에게 주신 이름과 함께
제가 어떻게 당신을 살아내고 있는지를 성찰하는 하루입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