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길:잠신潛伸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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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9.18.2022-루카 16,10-132022-09-18 13:21
카테고리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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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종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 

너희는 하느님과 재물을 함께 섬길 수 없다.” (13) 


주님, 

어떤 할머니가 저에게 들려주신 이야기 들어보실래요. 

미국에서는 빠진 이를 베개밑에 두고 자면 요정이 

그 이를 가져가고 돈을 두고 간다고 아이들이 믿고 있답니다.

어느 날 할머니는 손자가 빠진 이를 배개밑에 두고 

자면서 써놓은 편지를 보았답니다: 

“나는 요정 네 모습이 궁금하니 좀 있다 가면 안 되겠니?” 

엄청 귀엽지요? 저도 미소가 떠나지 않네요. 

며칠 후, 그 편지는 방 한구석에 구겨진채 버려져 있었고 그걸 발견한 할머니는 그편지를 주워서 지금껏 간직하고 있다고 

하시더군요. 그 이야기는 제게 할머니가 귀엽고 아름다운 손자의 마음을 당신 삶이란 책속에 끼워두신 것으로 들렸습니다. 


주님, 

당신을 향해 갈라지지 않는 마음은 

끝까지 당신과 함께 하겠다고 굳게 결심한 것이니  

그 마음이 가진 무게는 남다르겠지요. 

그런데 오늘 그 할머니 이야기가 기도 중에 떠올랐어요.

 당신과 언제나 함께 하고 싶은 우리 마음이 갈라지지 않으려면 당신께 사랑받았던 기억을 지키는 것도 한가지 길이라는 

생각에 머물렀습니다. 당신이 주시는 사랑을 잊어버리고 

우리는 새로운 사랑의 루트를 찾는 것에 마음을 쏟습니다. 

마음이 주님을 섬기는 것을 망각한 것입니다. 


그 할머니가 주님께 바램이 있으시더라구요. 

“꿈에서 눈을 뜨게되면 아버지 하느님을 1초라도 제게 보여주시라”는. 그 할머니가 손자의 구겨진 편지를 곱게 펴서 

자기 삶이란 책속에 끼워둔 그 순간에 

당신은 그 할머니와 1초가 아니라 영원히 함께 하고 계신 것이 아닌가요? 그 할머니의 마음을 당신께서 간직해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손자의 마음만큼 할머니의 마음도 아름답습니다. 


 오늘도 제가 받은 “주님 사랑”에 대한

 <기억의 지킴이>로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Gesu 5.jpg

사진ⓒ정강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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