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엄마 모니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음식은 미역국이다. 엄마에게 갈 때 마다 내가 좋아하는 미역국을 해주셨기에. 수녀원 양노원으로 가시기 전에 손수 해주셨던 마지막 음식도 미역국이었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렇기에 오늘 우리의 엄마이신 성모님 생일에 내가 드리고 싶은 음식은 그분께는 생소한 미역국이다.
성모님 생일에 “엄마 성모님”은 나에게 2가지를 일러주신다.
1. 엄마 성모님의 첫 걸음의 무게를 저울에 달아보고 싶다. 엄마 성모님은 가브리엘 천사의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고” (루카 1,29) 첫 걸음을 시작하신다. “곰곰이” 생각하는 엄마는 첫 걸음의 무게가 천만근보다 무거웠을 것이지만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간다.
2. 엄마 성모님은 예수님의 처음과 끝까지 함께 하셨다. 엄마는 처음과 끝까지 어떤 처지에 있든 자식과 함께 걸어주는 사람이다. 아무나 엄마가 될 수 없지만 우리도 예수님에게 엄마가 되어줄 수 있을까? 우리가 어떤 사람에게 엄마가 되어줄 수 있을까? * 이 모자이크는 로마의 성벽 밖에 있는 Basilica di San Paolo fuori le mura에 있다. 이 모자이크 앞에서 1541년 4월 22일 이냐시오 성인과 5명의 첫 예수회원들이 (Diego Lainez, Alphonso Salmeron, Paschase Broët, Claude Jay, Jean Codure) ‘최종서원’을 발하였다. 사진ⓒ정강엽 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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