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께서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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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어떤 성인이 말하기를 십자가는 책과 같다고 합니다. 그책을 조급하게 훑어보지 않게 하소서. 당신 은총이 책장에 숨겨져 있을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책을 책장에 꽂힌 장식품으로 두지 않게 하소서. 그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머물면서 읽게 하소서. 십자가는 주님을 따르는 길에 지름길이나 밑줄 긋는 핵심정리가 존재하지 않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십자가는 우리의 절망, 안일함, 세상과의 타협이라는 바이러스에 대항하는 사랑의 백신입니다.
십자가 위 발가벗겨진 예수님은 우리가 입은 두터운 자기애의 갑옷을 벗깁니다.
그리스도인은 십자가를 장식품이 아니라 가슴속에 새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십자가가 없는 삶은 세속의 소용돌이에 휩쓸리는 삶 일 뿐입니다. 십자가는 우리를 하느님과 연결하는 생명줄입니다.
십자가앞에서 당신에 가장 마지막 순간까지 증인이었던 니코데모처럼 ‘십자가의 증인’으로 부르시는 당신 초대에 응하게 하소서. 아멘
사진ⓒ정강엽 Vallepietra, Ita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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