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길:잠신潛伸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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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5.8.2024 - 요한 16,16-202024-05-09 12:23
카테고리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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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20)
 


조지 산타야나 (George Santayana)라는 철학자는 

“환멸은 지혜의 어머니 (wisdom comes by disillusionment)”라고 

이야기합니다. 이상적인 꿈을 가지고 어떤 믿음을 견지할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냉혹합니다. 이 실망의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이제 진실을 대면합니다. 제자들이 겪었던 현실이었습니다. 

그들은 예수님의 죽음이라는 진실앞에서 그들의 한계를 경험하면서 

그들은 지혜에 도달합니다, 바로 부활이었습니다. 

환멸은 그들을 더욱 명료하게 세상을 바라보게 하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근심이 기쁨으로 바뀔 것이라는 말씀은 희망과 지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근거없는 말씀으로 제자들에게 막연한 희망을 주는 것은 

아닙니다. 희망은 모든 것이 다 잘 될 것이다라는 믿음이 아닙니다. 

그런 희망은 망상입니다. 희망은 지금은 흐트러져 있는 모든 것이 

시간이 얼마나 걸리더라도 모두 원래의 자리를 찾아가게 하는 

하느님의 시간에 대한 기다림과 존중의 태도입니다. 

부활은 바로 그 희망과 지혜에 대한 찬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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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강엽

Matera, Ita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