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딴길:잠신潛伸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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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5.16.2024 - 사도행전 22,30; 23,6-112024-05-18 07:50
카테고리말씀 묵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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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무렵 천인대장은 유다인들이 왜 바오로를 고발하는지 확실히 알아보려고, 

바오로를 풀어 주고 나서 명령을 내려 수석 사제들과 온 최고 의회를 소집하였다. 

그리고 바오로를 데리고 내려가 그들 앞에 세웠다. (30) 


주님, 
작년에 아주 낮은 계급의 한 부하가 홍수가 난 강에서 
명령을 수행하다가 익사한 사고가 있었지만 자신을 살리는데 급급한 
천인대장 (賤人隊長)이 있습니다. 
대장이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그는 부하를 살리기는 커녕 
두번 세번 죽이는 살인자와 다름이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또 다른 천인대장을 만납니다. 
이 천인대장 (千人隊長)은 유다인들의 극성에 떠밀려 너무도 쉽게 
예수님을 내어준 빌라도 총독과 너무나 다릅니다.(요한19,16) 
이방인을 위해서 눈앞의 이익이나 삶의 번거로움에 아랑곳 하지 않고 
바오로 사도를 살리려고 하는 일을 하고 있는 천인대장이 
위사람인 빌라도 총독보다 훌륭합니다.

한 사람의 가치와 높이는 어느 지위나 책임의 크기에서 오지 않고 
어려운 사람이나 이방인을 향한 정의로운 움직임의 반향으로 
가늠되는 사회가 오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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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정강엽

 Catera, Ita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