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달의 책 ‘뜸BOOK 뜸BOOK’

이 달의 으가는 BOOK , 그래서 들이며 읽는 BOOK

이영옥 마리아 자매님이 추천하는 이 달의 책(뜸BOOK)을 한 달에 한 권씩 소개합니다.
시, 소설, 에세이, 신앙서 중 추천하는 이가 주관적으로 선택하며, 신간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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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2026년 9월 뜸BOOK <그랬다고 적었다>2026-08-31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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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파일19 그랬다고 적었다 - 표지 IV.jpg (120.1KB)

9월의 BOOK 그랬다고 적었다김애란 산문

김애란 | 문학동네 | 08 24 출간, 220

아주 따끈따끈한 신간입니다! 책이 8월에 출간되길 얼마나 기다렸는지요. 작가의 7 만의 신작 산문집인 책을 9월의 BOOK으로 소개해드리고 싶어서요. 저도 아직 읽지 했지만 믿고 읽는 작가이기에 자신있게 권합니다.

 

제가 김애란의 소설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과 세상을 다시 보게 만드는 힘이 있어서입니다. 『달려라, 아비』에서는 아버지의 결핍과 사랑을,『두근두근 인생』에서는 병든 아이와 부모의 삶을, 『이중 하나는 거짓말』에서는고등학교 2학년 아이를 중심으로 아픔과 슬픔 그리고 성장에 관한 이야기를, 『바깥은 여름』에서는 상실과 애도의 시간을, 2025 소설가 50인이 뽑은 올해의 소설’ 1위에 선정된 단편집 『안녕이라 그랬어』는 동시대 한국사회의 풍경을 담아내어 지금 시대를 어떻게 건너갈 있을지를 그렸지요.

 

그런데 이번 산문집에서는 “사람”을 다시 탐구한다고 합니다. 특히 아버지의 병을 통해 ‘이미 안다고 생각했던 사람에게도 내가 몰랐던 세계가 있다’는 깨달음, 그리고 올봄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 출연해 많은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은 ‘AI 인간의 차이점등에 대한 토대가 되는 이야기도 실렸다네요.

 

김애란 작가가 작가의 에서 썼다는 다음의 문장은 깊은 공감으로 저를 설레게 합니다.

 

‘’전보다 그저 나이를 좀더 먹었을 뿐인데 몇몇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느라 문득 말이 줄고 눈이 깊어졌을 여러분을 떠올립니다.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시간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요? 아직 없지만 시간을 여러분과 함께 인간의 문장으로 건널 있다면 더없이 기쁠 같습니다.”

 

그리고 부록에 실렸다는 이런저런 글에 무척 관심이 가는데요 다음은 출판사 리뷰 실린 부록의 내용입니다.


또하나 특기할 만한 점은 끝에 수상 소감 또는 축사가 부록 형식으로 실린 것이다. 모두 마치 마주앉은 상대에게 대화를 건네는 쾌청하고 부드러운 기운이 감돌아 독자를 가까이로 당겨 앉게 하는데……  (중략)  …… 3부에는 작가의 모교인 대산초등학교 주년을 축하하는 글인 「다시 나가 놉시다」가 배치되어 책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무한한 가능성으로 열린 어린 시절을 경유해 맞은편에 있는 어린이들을 애정을 담아 마주보며이제 함께 다시 나가 놉시다”(214) 청유하면서 끝나는 글은 바깥에 있는 우리에게로 건너와 책이 마무리된 후에도 무언가가 새로이 시작될 듯한 기대감을 갖게 한다. 무언가는 아마 작가가 다채롭게 풀어놓은 여러 이야깃거리를 둘러싼 우리의 대화이리라.”

 

  속으로 (출판사 자료)


시간, 나는 나였다가, 나였다가, 충분히 나였다가, 혹은 나인 알았다가 ‘내가 되지 않는 꿈’을 꾼다. 자연인으로서도 창작자로서도 그렇다. ‘진정한’ 내가 되지 않아도 된다는 얼마나 안심이 되나. 얼마나 해방적인가.(「내가 되지 않는 꿈」, 20)

 

드러내고 털어놓는 대신 감추는 마음. 그리고 그걸 알아채고 헤아리는 마음. AI 앞에서 요즘 그런 마음을 자주 생각한다. 어쩌면 문학은 AI 반대로 자신의 무지를 아주 길게, 다양한 방식으로 고백해온 장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과 함께.(「세 개의 빛」, 36)


다만 그동안 내가 진부한 주제라 여긴 어떤 종류의 이야기가 그토록 인류에게 오랜 시간 반복돼왔는지는 조금 같다. 살면서 우리는 누구나 사방의 모든 불이 갑자기 꺼진 듯한 상황을 맞으니까. 그러다 가끔은 저마다 영혼에 저축된 빛으로, 과거 자신이 받은 줄도 몰랐던 유산으로 눈앞을 밝히기도 하니까.(「산문적인 세계에서」, 54~55)

 

누군가가 내뱉은 한마디로 사람 자체를 판단하지 않으려 애쓰기도 한다. 가끔은 사람이 하는 말과 사람은 상관 없는 경우도 많으니 말이다.(「없어지지 않는 말」, 135)

 

인간은 대체로 진부하고 빤하지만 가만 보면 다채롭게 진부하고 제가끔 빤하다는 , 우리 삶과 노동이, 사랑과 일상이 얼마나 놀라운 구체성으로 이뤄졌는지 이해하고 살펴야 한다.(「그랬다고 적었다」, 139)

 

우리가 나눈 많은 대화들, 토론과 언쟁, 화해, 불안을 감춘 농담이 여전히 소중하게 다가오는 그게 이상적인 대화라서가 아니라 거칠고 부족할지언정 서로를 포기하지 않은 대화여서였습니다.(「각각 손씩 빌려」, 148)

 

꿈에는 정답이 있는 아니며 삶은 여러 얼굴로 우리에게 다가온다는 알게 됐습니다. 사람의 무게는 시절의 성취가 아니라 생애에 걸친 사람의 모순과 결함, 실패와 헤맴까지 포함한 재어진다는 것도요(「각각 손씩 빌려」, 149)

 

타인에게 실망하고, 타인을 지겨워하면서도, 타인을 그리워하는 요즘. 오랜만에 타인을 만나 ‘고작 이런 거였나? 허무해하고, 다시 타인 덕에 일어서고, 타인에게 배워나가는 날들.(「코로나 극장전」, 179)

 

그런데 이상하지. 거울 앞에 서지 않는 우리는 결코 자신의 얼굴을 없는데, 어째서 나는 그때 얼굴을 분명히 그리고 여러 같을까?(「진짜로 가짜 같은 진짜」, 199~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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