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뜸BOOK 『테오』 소설
앨런 레비 저자(글) 노지양 번역 | 오팬하우스 | 556쪽
“사람은 왜 늘 다정함에 마음을 내어주게 될까?”
이 책을 읽다 보면 이 질문의 답을 저절로 깨닫게 됩니다. 이 책은 “바로 그 하얀 책”이라는 입소문을 타고 먼저 읽은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자발적인 홍보로 자비출판만으로
17만 부를,
2026년 정식 출간 후 반년 만에 100만 부를 돌파하며 전 세계에
‘테오 신드롬’을 일으키며 글로벌 화제작이자 베스트셀러가 되었습니다.
아마존 종합
1위, 〈뉴욕 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면서요. 저는 오디오북으로 이 책을 접했고 읽는 내내 여러분께 소개하고 싶어 번역서가 출간되길 손꼽아 기다려왔습니다.
이야기는 한적한 소도시
‘골든’에 스며든 한 노신사
‘테오’의 발걸음을 찬찬히 따라갑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이방인인 테오는 훗날 도시 전체에 마법 같은 변화를 불러일으키지만,
그가 애초부터 거창한 기적을 행하려 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남몰래 비밀스러운 프로젝트를,
아주 소박하고도 독특한 선행을 조용히 시작했을 뿐이지요.
바로 어느 카페의 벽을 가득 메운
92점의 연필 초상화들을 본래의 얼굴들에게 돌려주는 것이 바로 그가 시도한 선행입니다.
테오는 그림 속 사람들을 한 명씩 직접 만나 가만히 눈을 맞추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입니다.
잃어버린 얼굴들이 하나 둘 제자리를 찾아가는 동안,
앙상했던 세계에는 금빛의 물결이 번져갑니다.
사람은 왜 늘 다정함에 마음을 내어주게 될까요?
《테오》는 이 질문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과도 같다. 불신과 분열이 일상이 된 시대에 《테오》는 거대한 해답을 제시하는 대신 아주 작은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한 사람의 친절이 또 다른 사람의 친절을 낳고,
그것이 결국 공동체 전체의 온도를 바꿀 수 있다는 가능성.
그래서 이 소설을 덮고 나면 뜨거운 감동과 울림을 넘어서 귀한 믿음이 마음속 깊이 자리를 잡게 되지요. ♠ 책 속으로 (출판사 자료) (저는 오디오북으로 이 책을 읽었기에(들었기에) 출판사 자료에서 밑줄을 긋고싶은 문장들을 뽑아왔습니다.)
“아니요. 슬픔은 여러 모습일 수 있지만,
슬픔이 한심한 경우는 드뭅니다.
좋은 슬픔은 언제나 우리에게 아주 중요한 무언가를 말해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63쪽) 테오는 문득 이런 생각을 했다.
종이 한 장에 불과한 것.
편지든, 사진이든, 티켓이든, 스케치든, 그림이든 왜 그 종이 한 장을 네 조각의 나무틀 안에 끼워 유리판 아래에 넣는 순간,
완전히 다른 것이 되어버리는 걸까?
덧없는 순간을 영구적인 경계선으로 두른다는 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우리가 특정한 기억을 고정시키려고 수고스럽게 노력하고 우리 삶의
‘아주 사소한 순간들’을 붙잡아 두고 보존하기 위해 적지 않는 에너지를 쓰는 행동이 우리 인간에 대해 무엇을 말해주는 걸까?
(189쪽) “그러니까 토니,
기억해. 뿌리는 돌처럼 단단하고 거친 땅에서 더 깊이 뻗어 내려가.
커다란 가위가 더 깊게 들어가지.
포도는 으깨진 다음 수십 년간 캄캄한 지하에서 머물러.
왜 그렇게까지 해야 할까.
이 달콤함을 만들기 위해.
지금, 이 순간을 위해.” (398~399쪽) 어쩌면 우리 또한 갓난아기들처럼 평생 동안 어떤 얼굴을 찾으며 살아가는 건 아닐까 싶습니다.
우리를 달래주고,
채워주고, 사랑해 주고,
환영해 주고,
알아보고 뛰어와 줄 그 얼굴과 시선을 갈망하며 살아갑니다.
어쩌면 그것이 바로 오늘,
크리스마스라는 날이 의미하는 전부가 아닐까요?
(448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