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의 뜸BOOK -
선물로 강추합니다!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저
| 김재혁 번역|
고려대학교출판부, 144쪽
Letters to a Young Poet |Rainer Maria Rilke| Penguin
Classics, 81pages
저는 이 책의 제목을 <마음이 젊은이(시인이 아니라)에게 보내는 편지>로 바꾸고 싶답니다.
왜냐하면 이 책에 실린 릴케의 편지
10통은 모든 젊은이들,
그리고 나이에 상관없이 인생을 이해하고싶은 모든 이들이 갈구하는 내용을 담고있기 때문이지요.
'20세기 최고의 작가'
혹은 ‘모든 시인중의 시인’으로 불리는 라이너 마리아 릴케 (1875~1926)는 체코 프라하 출신으로
51년 생애 동안 삶의 내면을 깊이 응시해 우리 존재의 본질을 밝히는 작품을 썼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별 헤는 밤’에도 그가 등장하지요.
릴케는 이 책에서 ‘고독’,
‘사랑’, ‘성’, ‘인간 존재’ 등에 관해 짧고 문학적인 아름다운 문장으로 조언을 해주는데, 강요하지 않고 담담히 자신의 생각을 말합니다.
자기계발서에서 강압하듯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하지 말아라,
라는 단순한 방정식적 얕은 조언이 아닌,
깊은 성찰에서 나오는 인생의 의미와 소중함에 대해 얘기합니다.
서약자모임에서 공부하고 있는 <발돋움하는 사람들>에서 저자 헨리 나우웬 신부님이 이 책의 내용을 인용해서 고독과 외로움에 대해 말하는 것만 봐도 그 깊이를 알 수 있지요.
고독의 시인으로 불리는 릴케는 2천 편이 넘는 시작품과 산문을 남겼는데,
거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오전 시간은 편지 쓰는 데 할애했다고 합니다.
그리하여 유럽 서간문의 역사에서 특별한 위치를 차지할 정도로 많은 양의 편지를 남겼는데
, 그의 모든 작품에서 그는 우리를 깊은 영성으로 자연스레 이끌어주며 정신적 멘토가 되어줍니다.
이 책은 제게 특별한 의미를 갖고있는데요,
딸아이가 고등학생 시절 이 책을 학교에서 교과과정으로 읽을 때 함께 읽으며 나누었고,
이제 누렇게 바랜
30년이 된 그 책은 제가 소장한 책 중 가장 소중한 책 중 하나로 남아있습니다.
인공지능이 불러올 실직,
불평등 등의 암울해 보이는 미래를 걱정해야 하는 젊은이들에게 이 얇은 책은 깊은 정신적인 멘토가 되어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영어와 한국어 번역본을 여러 권 준비해 주위의 젊은이들과 친구들에게 이번 성탄에 선물로 주시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이곳에서 소개하는 한국어 번역본은 고려대학교 출판사에서 가장 최근에 출시된 개정판으로 편지의 수신자인 “젊은 시인” 프란츠 크사버 카푸스라는 인물에 대해서도 소개를 하고있어 더욱 풍성한 내용이라는 생각입니다.
영어 번역본도 펭귄 출판사에서 클래식 시리즈로 꾸준한 스테디셀러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마리아의 밑줄
릴케를 이야기하며 그의 시를 소개하지 않으면 매우 섭섭해 하실 것 같아,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편지>에 있는 문장을 대신해 이 겨울에 어울리는 릴케의 시 한 편을 대신 소개합니다.
은빛으로 밝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은빛으로 밝은,
눈이 쌓인 밤의 품에 널찍이 누워
모든 것은 졸고있다.
걷잡을 수 없는 슬픔만이
누군가의 영혼의 고독 속에 잠 깨어 있을 뿐.
너는 묻는다,
영혼은 왜 말이 없느냐고
왜 밤의 품속으로 슬픔을 부어 넣지 않느냐고ᅳ
그러나 영혼은 알고있다,
슬픔이 그에게서 사라지면
별들이 모두 빛을 잃고마는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