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1월의
뜸BOOK <웃음의 힘> 웃음의 힘|지혜사랑 포켓북 3|반칠환 저자(글) 요란한 결심과 각오로 새해를 맞기보다는 웃음의 복주머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한 해이기를 바래봅니다.
황당한 일을 당한 순간에도 찌푸리고 짜증을 내기 보다는 ‘어이쿠,
참!’하며 웃어넘길 수 있는 여유가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어이쿠 시’들이 실린 시집을 골라봤습니다.
‘속도의 시대에,
속도를 따라잡으며,
속도에 제동을 걸 수 있다’고 믿는 반칠환 시인은 이 시집에 실린 자신의 시들을 ‘어이쿠 시’라고 부릅니다.
웃음과 해학,
그리고 통찰이 있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이 시집에 실린 시들은 모두
10행 내외로 짧은데다,
순하고 쉬운 언어로 쓰여 누구나 부담없이 읽으며 무릎을 탁 치고 웃게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그리고 어느새 그의 언어는 우리 마음에 들어와 앉지요.
2012년 12월부터 2013년 2월까지 교보 광화문 글판에는 이 시집에 실린 다음의 시가 연말연시를 맞는 행인들을 반겨주었고,
이후 오늘까지 많은 이들이 새해에 즐겨 찾아 읽고 음미하는 시가 되었지요.
개인적으로 저의
Top 5 시이기도 합니다.
「새해 첫 기적」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 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마크 트웨인이 말했습니다.
"인간에게는 정말 효과적인 무기가 하나 있다.
바로 웃음이다."
새해에는 넉넉한 웃음과 흐뭇한 미소가 우리 곁에 있으면 참 좋겠습니다. 마리아의 밑줄
이 시집에 실린 시 중에서 제가 특히 좋아하는 시 몇 편을 맛배기로 올립니다. 「웃음의 힘」 (반칠환)
넝쿨장미가 담을 넘고 있다 현행범이다 활짝 웃는다 아무도 잡을 생각 않고 따라 웃는다 왜 꽃의 월담은 죄가 아닌가? 「멸치에 대한 예의」 (반칠환) 큰 생선은 머리 떼고,
비늘 떼고,
내장 발라내고 지느러미 떼면서 멸치를 통째로 먹는 건 모독이다 어찌 체구가 작다고 염을 생략하랴 멸치에 대한 예의를 갖추자 「목숨」(반칠환) 그럴 분이 아닌데 손가락도 열 개 발가락도 열 개 이빨은 젖니 한 벌 영구치 한 벌 참 꼼꼼하신 분인데 가장 소중한 목숨이 하나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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