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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옥 마리아 자매님이 추천하는 이달의 책(뜸BOOK)을 한 달에 한 권 씩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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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4월의 뜸BOOK <대온실 수리 보고서> 김금희 장편소설2025-04-01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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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온실 수리 보고서> 김금희 장편소설 | 창비, 419


뜬금없는 제목이지요? 소설의 제목으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제목만으로는 손이 가지 않을 책입니다. 그런데 출간되자마자 여러 주요 일간지에서 동안 추천도서에 올랐습니다. 이럴 작가를 믿고 읽게됩니다. 재미와 감동을 함께 주는 김금희작가의 소설을 읽고 실망한 적이 없기 때문이지요. 게다가 작가가 자신의 천주교 신앙을 작품 속에  티내지 않고 슬그머니 녹여내는 것을 보며 감탄을 하곤 합니다. 모든 안에서 하느님을 알리고자하는 선교의 사명을 해내는 작가가 참으로 귀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소설은 창경궁 대온실을 배경으로, 안에 숨어 있는 가슴 저릿한 비밀과 인간에 대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으려는 신념을 감동적으로 보여줍니다. 그리고 책을 손에서 놓고싶지 않게 재미있습니다. 우리의 아픈 역사와 상처받은 인생의 순간을 수리하고 재건하는 보여주기 위해 설정한 건축물 수리 과정은 기발한 장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문고리나 창틀이 집을 짓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소재인 것처럼, 두려운 나머지 잊고 묻어두었던 과거의 어떤 마음의 상처는 삶을 이루는 필요한 요소라는 보여줍니다.


Club Suit with solid fill  마리아의 밑줄


“너무 마음이 아프면 외면하고 싶거지거든. 아까 우리도 말했지? 너무를 조심하자고” p.122

 

“내가 성호를 그으며 기도하는 모습을 신기하게 보던 순신이 “너 성당 다니는 애였어?”하고 물었다. 내가 그렇다고 하자 거기서 배우느냐고 다시 물었다. “구원에 대해 배워. “구원이 뭔데?”” p.157


“”그건 수난이 그치는 거야. 그러자 당연한 수순처럼 순신이 수난이 뭐냐고 물었다. 나는 순신에게 손바닥을 펼쳐보라고 했다. 그리고 거기에 얼음조각이 놓여 있다 상상해보라고. 그러면 어떻겠어? <중략> 지금이 겨울이라 생각해보라고 다시 조건을 달았다. <중략> 그런 겨울에 손바닥에 얼음이 있으면 손이 얼겠지, 아프고 따갑고 시렵겠지, 그런데 얼음을 내던질 수는 없고 가만히 녹여야만 한다고 생각해봐. 시간이 너무 길고 험난하게 느껴지겠지, 그런 수난이고 그럴 하는 기도야. p.158


“아빠는 GPS 레이더가 아무리 발달해도 어부는 물길을 알고 바람을 읽고 별자리를 헤아릴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p.268


“이해하면 미움만은 피할 있었다. 때론 슬픔도 농담으로 슬쩍 퉁치고 넘어갈 있었다. p. 269


“기도는 답을 듣기 위해서가 아니라 기다리기 위해 하는거니까. p. 318


“슬픔은 차고 분노는  뜨거워서 언제가 나를 몽롱한 상태로 몰아넣고는 했다. 그런 극단의 마음과 싸우다보면 아주 간단한 일상의 일도 없었다. p. 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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